검찰이 내일부터 KBS의 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 오보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합니다.
오보의 배후에 여권이나 검찰 관계자가 개입했는지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이 접수된 지도 두 달이 훌쩍 지났는데요.
국정감사를 앞두고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행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간의 공모 의혹을 제기한 건 지난 7월.
당시 KBS는 "두 사람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의혹 제기를 위해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자 측이 한 검사장과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하자, KBS는 다음날 오보를 인정하는 취지의 사과 방송을 했습니다.
[KBS 뉴스9 (지난 7월 19일)]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립니다."
보도 경위를 놓고 논란이 잇따르자 시민단체와 KBS 제1노조, 제3노조는 오보의 배후를 밝혀달라며 검찰 관계자와 여권 인사를 고발했습니다.
[허성권 / KBS 제1노조 부위원장(지난 8월 5일)]
"정체불명의 관계자와 나눈 대화록이 (보도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검찰은 고발장 접수 두 달이 지나서야 시민단체 대표를 내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 "국정감사를 앞두고 늑장 수사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검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늑장 수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고발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당시 보도에 관여한 KBS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잇따를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