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감염 후 입원치료…최근 병세 악화
파리 시장 "파리의 아들 애도…색과 빛에 설 자리 부여"
겐조, 도쿄 문화복장학원 졸업 후 1964년 프랑스로 떠나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를 창립한 일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별세했습니다.
향년 81세로, 파리 패션계를 뒤흔든 최초의 일본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 시각 4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한 병원에서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가 숨을 거뒀습니다.
향년 81세입니다.
유족은 사인이 코로나19 합병증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중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이달 들어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겐조 패션은 색과 빛에 설 자리를 부여했다", "파리가 낳은 아들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의 공적을 기렸습니다.
1939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태어난 겐조는 어릴 적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고베대학에 진학했으나 자퇴하고 도쿄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한 뒤 1964년 프랑스로 건너갔습니다.
파리에서 보조 스타일리스트로 경력을 쌓은 겐조는 1970년 자신의 첫 번째 매장을 열게 됐습니다.
일본과 서양의 문화를 접목한 작품들로 프랑스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1976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여성 컬렉션으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해 남성 컬렉션과 향수로 확대해나갔습니다.
그러나 겐조는 1993년 루이뷔통모에헤네시에 브랜드를 매각했고, 1999년에는 패션계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미술에 전념하기 위해 30년 가까이 바친 디자이너로서의 삶에 마침표를 찍은 겁니다.
올해 초 겐조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의류를 선보여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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