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건물 3층 창문에서 뛰어내린 남성이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지나가던 시민이 창문 밑에 스티로폼을 가득 쌓아준 것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 뜨거."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3층 창문에 한 남성이 매달려있습니다.
한뼘도 안 되는 아랫집 창문틈을 밟고 구조를 기다리는 긴박한 상황.
[현장음]
"빨리 푹신한 거 있으면 갖고 와봐요!"
불길이 더 거세지고 더이상 견딜 수 없게 되자, 결국, 건물 아래로 뛰어내립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떨어진 곳에는 스티로폼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62살 오성균 씨가 미리 낙하지점에 쌓아둔 겁니다.
[오성균 / 시민 구한 시민]
"저게 제발 스티로폼이어라 제 마음속으로 진짜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해서 딱 만져 보니까 스티로폼인데."
남성이 뛰어내린 직후 소방대원들이 도착해 응급처치를 했는데, 8미터 높이에서 뛰어내리고도 스티로폼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대전서부소방서 관계자]
"다행히 골절 같은 건 없고 손가락에 화상을 입었다고 하더라고요 (중략) 그분이 보셔서 아무 일도 (없이) 다행히 이 정도로 끝난 거라고 생각해요."
케이블TV 설치기사인 오씨는 일을 마치고 근처를 지나가던 중, "불이났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달려와 구조작업을 벌인겁니다.
[오성균 / 시민 구한 시민]
"당연히 누구라도 그 상황 되면 그렇게 했을 테고 사람 간에 기본적인 마음이고 도리인데"
이웃을 도우려는 순간적인 기지가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