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칭부터 섬뜩합니다.
뇌 먹는 아메바.
미국 텍사스주 수돗물에서 이 균이 검출돼 재난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치사율이 97%에 달합니다.
실리콘밸리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6살 소년 크리스토퍼는 야구를 좋아하던 건강한 아이였지만 갑자기 열이 나고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코로나19인 줄 알고 검사를 받았는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리아 카스틸로 / 피해 아이 엄마]
"아이들은 종종 아프잖아요. 평범한 증상이었고 구토를 했고. 그리고 열이 났고요. 첫 CT를 찍었는데 아이의 뇌가 부어 있었죠."
일명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소년은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주로 오염된 물에 기생하는 이 균은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해 뇌 세포를 파먹습니다.
두통과 열,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뇌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결과 수돗물을 통한 감염이 확인되자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시는 주민 2만 7천 명에겐 수돗물 사용금지 명령을 내렸고 도시엔 재난 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수돗물 공포에 마트에 생수 사재기 인파가 몰리자 시가 직접 나섰습니다.
[텍사스 주민]
"시 공무원들이 주민들을 위해 무료 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투] 145명 중 생존 4명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과거 '뇌 먹는 아메바' 감염자 145명 가운데 생존자는 단 4명에 불과해 치사율이 97%에 이릅니다.
[코어리 헤버트 / 루이지애나대학 건강과학센터 교수]
"온천물에 들어가거나 수상스포츠를 할 때 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하기 전에 물이 살균됐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뇌 먹는 아메바'는 따뜻한 물을 좋아해 기온이 높은 텍사스나 캘리포니아주에선 해마다 감염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물에 들어갈 때는 물이 코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