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건강 문제로 재판 연기 요청했지만 불허
前 동양대 교수 증인신문…자녀 표창장 의혹 공방
정경심, 재판 시작 두 시간여 만에 법정 떠나
지난주 건강 문제를 호소하다가 법정에서 쓰러졌던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일주일 만에 열린 재판에서 두 시간여 만에 또다시 귀가했습니다.
재판부는 남은 일정을 조정해 오는 11월 초 정 교수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7일 구급차에 실려 법정을 떠났던 정경심 교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정경심 / 동양대 교수 : (건강 상태는 좀 어떠신지요?) ….]
당분간 치료가 필요하다며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재판을 못 받을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 교수는 따로 부축을 받진 않았지만, 계단을 오를 땐 힘겨운 듯 난간을 붙잡았습니다.
재판에서는 예정대로 마지막 증인신문이 진행됐고, 변호인 측 증인으로 나온 전직 동양대 교수를 두고 정 교수 자녀의 표창장 의혹에 대한 양측의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중간중간 머리를 부여잡는 등 괴로운 듯한 모습을 보이던 정 교수는 첫 번째 증인신문이 끝나자마자 변호인들에게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변호인은 잠시 휴정하고 돌아온 재판부에 정 교수의 상태를 알리며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논의 끝에 받아들였습니다.
정 교수는 재판 시작 두 시간여 만에 부축을 받으며 법원을 떠났고, 남은 증인신문은 피고인 없이 진행됐습니다.
앞서 일정 연기를 거부했던 재판부는 정 교수가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변호인 호소에 다음 재판을 한주 미루기로 했습니다.
[김칠준 / 정경심 교수 변호인 : 병원에서 건강상 지금 재판 진행하는 게 대단히 본인 건강에 무리가 있다고 해서….]
또, 검찰과 변호인 측이 하루씩 나눠 진행하기로 했던 최종변론기일은 같은 날 열기로 하고, 피고인신문도 재판부 제안에 따라 하지 않기로 결정됐습니다.
다음 재판은 정경심 교수의 건강을 고려해 3주 뒤에 열립니다.
양측 서증조사를 마치고 나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으로 기소된 정 교수의 1심 재판은 11월 초쯤 마무리되고,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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