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든 손 소독제 바르는 것도 일상이 됐습니다.
바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잘 말리는 것입니다.
말리기 전에 불과 가까운 곳에 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안전장비를 갖춘 소방대원이 방화장갑을 낀 손에 손 소독제를 바릅니다.
5초 동안 손을 비빈 다음 장갑 표면에 불씨를 대자 바로 불이 붙습니다.
신문지를 올려보니 금세 불이 옮겨 붙습니다.
이번엔 손 소독제를 바른 손을 15초 동안 문지른 뒤 10초간 말려봤습니다.
비슷한 양을 발랐는데도 불이 잘 붙지 않습니다.
20여초 동안 에탄올 성분이 증발해 사라지면서 생긴 차이입니다.
[변성엽 / 강원도소방본부 소방경]
"(손 소독제에) 젖은 손으로 담배라든가 촛불이라든가 휴대용 버너에 불을 붙인다든가 화기를 만지는 행위(는 위험합니다.)"
"손 소독제는 60%에서 70% 농도의 에탄올로 만드는데요. 농도가 높을 수록 인화성과 폭발 위험도 높아집니다.
실제로 실험 결과 에탄올 농도가 70%인 손 소독제는 62%인 제품보다 더 빨리 불이 붙었습니다.
외국에선 손 소독제를 사용하다 폭발이 나기도 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손 소독제가 흠뻑 묻은 손으로 촛불을 켜던 사람이 발생한 폭발로 전신에 화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남가람 / 강원도소방본부 소방교]
"화상을 입게 되면 곧바로 다친 부위를 시원한 물에 대고 있어야 합니다. 열감을 식혀주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화재 방지는 물론 살균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도 에탄올이 증발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소독제가 눈에 들어갔을 때는 비비지 말고 식염수나 수돗물로 씻어낸 뒤 냉찜질을 하고 안과에서 각막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 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