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서울 청량리 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19곳이 탔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게마다 과일 같은 여러 제수를 잔뜩 준비해둔 상황이라 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장 골목에서 상인 한 명이 소화기를 들고 다급한 발걸음을 옮깁니다.
몇 분 뒤 한 점포 안쪽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하고 이윽고 다른 가게까지 불길이 번집니다.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시작될 당시 시장 CCTV에 포착된 모습입니다.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불이 시작된 건 새벽 4시 반쯤.
이곳 전통시장 치킨집에서 시작된 불은 뒤편에 있는 청과물시장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불길이 빨리 잡히지 않아 소방당국은 한때 인근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등 화재 대응 2단계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창고와 상가 2층 천장까지 무너져 내리면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장형순 / 동대문소방서장 : 지붕이 무너지면서, 지붕은 함석입니다. 옥상에서 방수를 하고 내부 진입해서 방수를 해도 화재 진압을 신속히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수작업으로 함석을 걷어내는 작업을 실시 했습니다.]
상인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인 이른 새벽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은 19개 점포와 창고 1개를 모두 태우고 7시간이 지나서야 꺼졌습니다.
[최성종 / 인근 상인 : 처음에 왔을 때는 연기만 살짝 봤거든요. 누가 119 신고 했다고 해서 왔는데, 그러고 10여분 뒤에 소방차가 출동하더라고요.]
치킨집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추석 대목을 맞아 준비한 과일 등 제수는 모두 불에 타거나 물에 젖어 나뒹굴었습니다.
코로나 매출 타격에 추석만 기다렸던 상인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동영화 / 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 : 한 가게에 최하 몇천만 원씩이에요. 그러면 이게 수십억이 되는 거죠. 올해 과일값이 많이 비싸니까. 불났다고….]
소방당국은 전통시장과 청과물 시장 사이 설치된 샌드위치 패널 창고가 불을 키우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대형시장인데도 불구하고 현대화 사업에서 제외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도 화재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추석 대목에도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대체 매장 지원을 검토하고 피해 보상 지원도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
[email protected]]입니다... (중략)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009211851042733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email protected],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