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관은 임기가 없는 '종신직'입니다.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 대법관이자,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오늘 별세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여든 일곱,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긴즈버그 대법관의 별세소식이 전해진 워싱턴 대법원 앞입니다.
조기가 게양되고 조화와 촛불이 주변을 밝힙니다.
[크리스타 볼트 / 애도 시민]
"긴즈버그 대법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여기 왔지만 한편으론 그가 없는 앞으로가 모두 두려운 것 같기도 해요."
조문객들은 긴즈버그의 생전 소원이 '정권교체'였다며 반 트럼프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녀의 소원을 들어줘!) (들어줘!)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지만 긴즈버그 죽음을 애도하는 젊은이들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법원 앞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93년 임명한 긴즈버그는 여성과 이민자 등 사회 약자 편에 서왔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미 연방대법관]
"특별대우가 아니라 남성들이여, 여성의 목을 짓누르는 그 발들을 치워달라는 겁니다."
150년간 남자 생도만 받은 군사학교에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도록 요청했고, 편부에게도 양육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 미 연방대법관]
"여든이 넘은 저와 모두들 사진 찍고 싶어 하는군요."
다만 동성결혼식 주례를 맡은 일로 반대파들로부터 '마녀', '대법원의 수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긴즈버그의 별세로 지금도 보수적인 대법원의 인적 구성이 더 우측으로 치우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새 대법관 지명은 대선 후 새 대통령에 맡기자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이미 후보군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