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움켜쥔 남성, 휘청거리다 고꾸라져
버스 기사 김영우 씨, 달려와 심폐소생술 시행
김영우 씨, 지난해 7월 가방 훔친 도둑 추격해 검거
2년 전에는 사고로 뒤집힌 승용차에서 운전자 구해
의로운 행동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
가슴을 움켜쥔 남성이 휘청거리다가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화면 오른쪽에서 마스크 쓴 남자가 달려와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잠시 뒤 남성의 굳었던 몸이 움직였고, 의식을 회복할 즈음 119구급대가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쓰러졌던 3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퍼맨처럼 등장해 응급처치를 이끈 남성은 세종시 버스 기사 김영우 씨.
생명을 구한 공을 회사 응급처치 교육과 동료들 덕으로 돌렸습니다.
[김영우 /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 기사 : 주변 동료들 아니었으면 이런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김 씨는 '어벤져스 급' 시민 영웅입니다.
지난해 7월 대전에서 백화점 손님 가방을 훔쳐 달아난 도둑을 킥보드로 추격해 붙잡았는가 하면, 2년 전엔 사고로 뒤집힌 승용차에서 소화기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운전자를 구해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도 지난달에 버스를 몰다 충돌 사고를 목격하고 의식 잃은 운전자를 구해내는 등, 의로운 행동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김영우 / 세종도시교통공사 버스 기사 : 바다에서 애들 둘 구했을 때, 그때도 미친놈 소리 들었었고, 거기 왜 들어가느냐고. 한두 번 살려 보면서 제가 나서면 살리겠더라고요.]
지난 태풍 때 붕괴 위기 다리 앞에서 필사적으로 차를 막은 시민 영웅처럼, 김 씨는 나부터 시작한 바른 행동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퍼뜨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 이문석
촬영기자 : 장영한
화면제공 : 세종도시교통공사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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