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한몫했던 지난 광복절 집회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까 우려되는데요.
정부는 그냥 두고 보진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회가 금지된 서울 종로에 '8·15 집회 참가국민 비상대책위'가 보란 듯이 집회 신고서를 냈습니다.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 근처에서 천 명이 모이는 집회를 하겠다는 겁니다.
[최인식 / 8·15 비대위 사무총장 : 코로나를 핑계로 우리 헌법 21조 1항이 규정하고 있는 집회·결사 자유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는 게 비대위 측의 주장이지만, 열 명 이상 모이는 집회는 모두 금지된 상황입니다.
경찰은 개천절 당일, 집회 시도를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세균 총리도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 지금이라도 집회계획을 철회해 주시기 바랍니다. 집회가 강행된다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다음 달 11일까지로 연장한 서울시도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만약 집회 금지를 두고 또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면, 앞서 광복절 집회처럼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 : 지난 광복절 집회와 관련하여 현재까지 58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집회로 인한 추가전파가 서울뿐 아니라 14개의 시도 10여 개의 시설에서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세버스업계에서는 집회와 관련된 운행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5개 지역의 전세버스조합이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병철 / 전국전세버스연합회장 :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업계가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어렵지만, 또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면 우리 업계는 더 어렵지 않겠나 해서 미연에 방지를 하자(는 취지로….)]
현재 서울 종로에 신고된 개천절 집회는 14건으로, 신고 인원은 모두 3만7천여 명입니다.
실제 신고대로 집회가 진행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칫 그동안 힘겹게 지킨 거리 두기의 효과가 또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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