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처음 만나 "제거 원치 않아"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을 제거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리비아의 카다피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것을 해명한 건데요.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한달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을 압박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리비아에서 우리는 그 나라를 초토화했습니다. 카다피를 지키는 합의는 없었습니다. (북미)회담이 열린다면 열리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입니다."
회담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체제를 보장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극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입니다.
밥 우드워드 기자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달 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이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당신을 제거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위대한 경제 강국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는 리비아가 핵무기를 폐기하고 몇 년 되지 않아 서방의 군사작전으로 목숨을 잃은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례를 입에 올리자 북미가 다시 기싸움을 벌이면서 1차 회담이 무산 직전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우드워드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가 조율에 나서면서 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너무 많은 힘을 부여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거친 언사로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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