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위기감 고조'…자산 팔아 현금화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나 국제 금융위기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위기 대응을 위해, 보유자산을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LG그룹은 올해 초 LG스포츠가 보유한 경기 구리구장을 매각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대표의 비핵심 자산 정리 방침에 따른 건데, 잇따라 LG CNS의 지분 35%와 한국정보인증 지분, 베이징 트윈타워도 팔았고, 조경회사인 곤지암예원도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확보한 현금성 자산만 2조원대로 반년새 2배나 급증했습니다.
SK그룹은 SK E&S의 중국 민영 가스업체 지분을 매각했고, 지난달에는 SKC의 화장품 원료 회사 SK바이오랜드 지분을 팔았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확보한 현금성 자산은 4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 늘었습니다.
그룹 재편에 나선 CJ는 이달에는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인 뚜레쥬르를 내놨고, 한화그룹은 한화갤러리 광교점을 처분한데 이어 충남 태안에 있는 골든베이 골프리조트를 팔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97곳의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 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5%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겁니다.
"수익성이 떨어지거나 경쟁력이 없다고 느끼는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매각 작업이 위기 대응 차원에서 앞으로 더욱 많이 일어나지 않을까"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알짜 자산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진그룹은 기내식기판 사업부 매각에 이어 왕산마리나 지분과 서울 송현동 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고,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에 이어 주력 계열사인 인프라코어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자산 매각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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