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과소평가 말라"… 친서공개 다음날 트윗
[앵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책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도 공개가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공개하지 말 것을 사전에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김 위원장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렸다고요?
친서 공개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랜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하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김정은은 건강하다"면서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마라"고 적었는데요.
이외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아서 갑자기 왜 이런 트윗을 올렸는지 배경을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요.
어제 우드워드 기자가 김 위원장과의 친서 내용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우드워드 기자는 총 27통의 친서 가운데 트럼프가 공개한 2통 외 나머지 25통의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 일부를 공개한 데 이어 15일 정식 발간될 예정인 자신의 책을 통해 추가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우드워드 기자에게 친서 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우드워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위원장을 조롱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당신이 그를 조롱함으로 인해 핵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밀로 분류되는 친서가 공개될 경우 김 위원장을 자극해 그렇지 않아도 협상교착을 면치 못하는 북한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11월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오늘 돌연 김 위원장을 언급한 트윗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우드워드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첫 인터뷰를 작년 12월 5일에 했는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 위원장과의 만남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멋진 것들을 보여주겠다"라면서 책상 위 전화기를 들어 비무장지대에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했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분계선을 넘어간 것을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앵커]
또 밥 우드워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사전에 알고도 숨겼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해 늑장공개 비판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밥 우드워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코로나19 관련 첫 인터뷰를 한 것이 지난 2월입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언급했고 우드워드는 이때 인터뷰 녹음파일을 CNN방송에 어제 공개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근거를 갖고도 지금까지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 우드워드 기자를 향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건데요.
우드워드가 당시 이 발언을 공개했다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부실대응에 대한 경각심을 한층 불러일으켜 사망·확진자를 줄일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런 점을 지적하며 반격에 나섰는데요.
"우드워드는 내 발언들을 몇 달이나 갖고 있었다"며 "그게 그렇게 나쁘거나 위험했다면 왜 인명을 구하기 위해 즉시 보도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도 좋고 적절한 답변이라는 걸 알았던 것"이라며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우드워드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담긴 팩트를 확인하는 데 몇 달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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