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몰고 온 폭우에…한라산 백록담 만수 ‘장관’

채널A News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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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지긋지긋한 태풍 덕분에 아름다워진 곳이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인데요.

늘 말라있는 백록담이 물로 가득 찼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보기 힘든 비경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푸른 하늘 아래 한라산 백록담이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

햇볕에 반사된 쪽빛 물결이 반짝거립니다.

풍경을 담으려 등산객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댑니다.

[김종찬 / 경기도 부천시]
"어떤 할아버님이 오늘 로또 맞은 거라고. 사진 같은 풍경이었어요. 너무 좋았고, 물이 차 있는 걸 볼 수가 잘 없다고 하더라고요."

[김미영 / 충남 천안시]
"정말 만수된 백록담 보고 나니까 굉장히 아름다웠고요. 거의 한 시간 정도 계속 둘러보게 됐어요."

지난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한라산에 1000mm가 넘는 비를 뿌리면서, 백록담이 오랜만에 만수위를 이룬 겁니다.

물이 거의 없어 바닥이 드러나는 평상시와 달리, 만수위인 백록담은 한라산이 선사하는 또 하나의 비경입니다.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평균 수심 2백미터가 넘는 백두산 천지와 달리, 백록담은 빗물 말고는 공급되는 게 없습니다.

[오창환 /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한라산은 터진 화구가 그대로 있는 거에요. 깊지 않아요. (천지는) 터진 다음에 함몰을 했어. (화구가) 아주 깊다 보니까 그 주변에서 지하수가 흘러올 수 있잖아요."

한라산 관리사무소 측은 이번 주까지는 백록담 만수위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록담 바닥 암반이 물을 가두지 못해 고인 빗물이 빠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
"(만수위가 되려면) 최소한 500mm 이상 며칠 계속 내려야죠. 한꺼번에 일시에 빠지는 게 아니고요. 천천히 빠져요."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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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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