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 동쪽 해상을 스쳐 지나면서 한라산에 500mm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습니다.
초속 30m 비바람에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고 저지대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 들녘이 태풍이 쏟아부은 폭우에 물바다를 이뤘습니다.
돌담 넘어 출렁이는 모습은 거대한 호수를 연상케 합니다.
이제 새싹이 돋아난 당근밭도 물에 잠겼습니다.
너무 많은 물이 고여 당근이 보이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며칠 전 태풍에 이어 또 피해를 보게 돼 1년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당근 재배 농가 : 물 고여서 피해를 주고 강풍으로 당근이 죽어서 시커멓게 변해 버려서 60% 정도 피해가 예상됩니다.]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저지대 주택과 도로도 침수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운행 중이던 차량 엔진이 꺼지기도 했습니다.
강풍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초속 20∼30m의 강풍에 신호등과 교통 표지판이 부서지고 양식장 지붕도 뜯겨 나갔습니다.
[오재남 / 제주시 한경면 : 하우스 지붕이 뜯겨 나가고 앞을 볼 수 없는 데다 돌도 길가에 나뒹굴어서 밖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오전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0여 편이 결항했고, 오후에도 결항이 이어졌습니다.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 피해가 속속 드러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YTN 유종민[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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