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으로 큰 피해가 난 강원도 동해안은 이제 막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태풍 '하이선'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3층보다 높은 거대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육지까지 들이닥친 삼척시 임원항.
높이 6m의 방파제도 태풍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항구 안 바닷속에 가라앉은 어선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자 처참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각종 쓰레기와 어구가 뒤엉킨 선체는 곳곳이 뒤틀리고 부서졌습니다.
폐기해야 할 정도로 망가진 어선을 마주한 어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정외용 / 침몰 어선 선주 : 20년 동안 생계수단으로 했는데, 이제 이 배가 이렇게 되니까 앞으로 생계가 막막합니다.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이 항구에서 정박 중 가라앉거나 부서진 선박은 20여 척, 인양하는데 만 이틀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허리 높이까지 찼던 바닷물이 빠지자 항구 주변 상가도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상품을 물로 닦아내 보지만 절반 가까이는 버려야 할 형편입니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도 대부분 고장 나 새로 장만했지만, 또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김용신 / 피해 상인 : 절망적이죠. 그냥 여기까지 (태풍이) 안 오길 바랄 뿐이죠.]
태풍이 지나간 지 하루가 지났지만, 항구에는 파손된 어구와 건물 잔해, 쓰레기가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양이 워낙 많아 치우는데 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피해 복구는커녕 추가 피해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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