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지나간 경북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주택과 시설물 파손됐고, 파도를 이기지 못한 선박이 침몰하기도 했습니다.
또 7만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멘트로 만든 방파제가 힘없이 뜯겨 나갔습니다.
양철 지붕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문과 벽이 날아가 버린 가게는 집기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미처 빼내지 못한 차가 파도에 휩쓸립니다.
항구는 밀려온 쓰레기 더미에 뒤덮였고, 해안 도로와 건물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방파제를 삼킨 파도는 거침없이 여객선으로 향합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돌핀호가 맥없이 기울더니 끝내 침몰합니다.
[김태주 / 경북 울릉군 사동1리 주민 : (태풍이) 강하다고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강할 줄 몰랐고, 10년 전에 태풍 '매미' 때 파도보다 훨씬 더 강했습니다.]
경북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에 생채기가 났습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주택과 시설물이 물에 잠기거나 부서졌고, 선박 13척이 파손되거나 침몰했습니다.
특히 강풍으로 경북지역 10개 시·군 7만5백 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탁원경 / 경북 포항시 구룡포리 주민 : 건물 지붕이 (강풍에) 뜯겨 나가면서 전신주를 쳤고, 전신주가 폭발하면서 전기가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전화가 안 되고, 전기도 다 끊기고….]
농작물 피해도 컸습니다.
포항과 청송, 안동, 상주 등지에 있는 과수 밭 천백여 ㏊에서 낙과 피해가 났습니다.
또 논 640㏊에 벼가 쓰러졌고, 과수 밭 10ha도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 주민과 지자체들은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응급 복구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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