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게임할게요”…턱스크 한 채 40명 ‘밀착 미팅’

채널A News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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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남녀 수십 명이 단체로 미팅을 합니다.

평소 같으면 젊은 게 좋을 때다 웃고 넘기지만 코로나 시국에선 얘기가 다르지요.

수도권에서 밤 9시 이후 갈 데가 없다고 지방까지 원정 가서 놀다 오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열심히 참는 사람들 힘 빠지게 하는 모습.

김철웅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지난달 28일)]
"가족 이외에 사람을 만나는 모임 자체가 감염 전파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방역 당국이 제발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한 다음 날.

밤 8시, 서울 강남의 한 카페입니다.

거리에 인적이 드문데, 이곳만 젊은 남녀 두세 명씩 들어갑니다.

"참석비 4만 원이에요. 송금 가능해요."

총 참가자 40명, 미팅 모임입니다.

"이쪽으로 앉으시고요."

테이블마다 10명 넘게 바짝 붙어 앉았습니다.

[미팅 참석자]
"남자끼리 술 먹다 들어가겠네."

출입문은 닫혀 있고, 창문도 없습니다.

밀폐, 밀집, 밀접.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쉬운 최적의 환경에서 미팅이 시작됩니다.

[사회자]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미남, 미녀분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는데요. 마스크는 필수 착용 부탁드리고요."

하지만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는 사람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부분 턱에 걸쳤고, 마스크를 안 써도 입장이 가능합니다.

(마스크 아예 안 쓰고 오셨네요?)
"차에다 두고 와서."

서로 신체를 접촉하는 게임도 이뤄집니다.

[사회자]
"게임을 진행할 건데요. 아파트 게임인데, 아파트~ 아파트~ 구호를 외친 다음에… 손을 포개면 돼요."

다양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30분마다 한 번씩 자리를 옮깁니다.

"남자분들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자리가 바뀌다 보니 같은 술잔, 물컵에 여러 명이 입을 댑니다.

2시간 반 만에 1차 모임을 마치고 그제야 바깥 공기를 쐽니다.

[미팅 참석자]
(코로나 걱정 안 되세요?)
"다들 똑같은 입장이잖아요. 내일이면 (술집 야간영업) 마지막이니까. 저는 심심해서."

2차 뒤풀이는 자정까지 이어져 참석자들은 총 4시간 동안 모임을 가졌습니다.

미팅을 주최한 업체 측은 취재진과 만나 "잘못을 인정한다"며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그나마 인원을 제한했다"고 말했습니다.

[미팅업체 관계자]
"저희 목적이 남녀노소 만나는 목적인데… 사회 통념상 지금 원래 모임을 진행하면 안 돼요."

거리두기 2.5단계 첫날 모습은 어떨까.

[김철웅 기자]
"2030 젊은 세대가 자주 모이는 신림역 주변 상권입니다. 밤 9시가 다 됐는데, 많은 시민들이 밖에 나와 있습니다."

아직 심각성을 모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희가 걸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안 들어요."

이번엔 천안시로 가봤습니다.

충남이라 2.5단계 거리두기에선 빠졌지만, 수도권 지하철이 연결돼 있는 곳입니다.

자정이 다 된 시각.

볼링장에 사람이 꽉 들어찼습니다.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있습니다.

몇몇 술집도 코로나19를 잊은 듯 붐볐습니다.

[술집 사장 / 충남 천안시]
"서울에서 여기까지요? 종종 계세요. 신분증 검사하면 서울분들도 계시는데요."

천안뿐 아니라 수도권과 맞닿은 곳은 유동 인구 영향으로 언제든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고강도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시민의 안이한 행동이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만큼 나부터 조금만 불편을 참고 집에 머무르자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현장카메라 김철웅입니다."
[email protected]

PD : 김남준 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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