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국민투표로 뽑는 우리로서는 일본 정치가 매우 '비밀스럽게' 보입니다.
자민당이 스가 관방장관을 사실상 차기 총재로 결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약식' 투표를 하기로 했는데 아무리 아베가 사임한 긴급 상황이라 할지라도 여론보다는 '당심'만으로 한 나라 최고 지도자를 결정한 셈입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가 지병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자 후임 선출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자민당 수뇌부들.
당원 투표 없이 국회의원과 광역지자체 대표의 투표로만 새 총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같은 약식 선거에 따라 자민당 내 최대 파벌 등을 포함해 이미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한 스가 장관이 사실상 새 총리로 낙점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관방장관]
"코로나19 대책이 눈앞의 과제고 그 속에서 경제 활동의 양립을 도모한다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긴급한 경우 약식 선거가 가능하다는 수뇌부의 결정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밀실 담합'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13년 전 아베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 때도 약식선거가 이뤄졌습니다.
"또 다른 후보 기시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불리해진 상황 속에서도 이곳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한때 '아베의 후계자'로 불렸지만 아베노믹스 수정 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자민당 정조회장]
"어떤 정책도 10년 20년 똑같이 계속하면 (곤란합니다.) 시대는 점점 변하니까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합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시바 전 자민당 간사장도 출마를 선언하며 당원 투표 없는 총재 선출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