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어제 검찰 인사로 희망을 줬다고 했지만, 검사들은 줄줄이 사표를 내고 있습니다.
법무부를 비판했던 검사, 정권 관련 수사를 했던 검사들에 대해 좌천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검찰 내부에서 "앞으로 누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겠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은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전후해 사직 의사를 밝힌 검사는 10명이 넘습니다.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당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건을 수사한 이재승 검사와 검찰 직제개편에 반발해 법무부를 비판했던 김우석 검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김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 "절대 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조직 자체가 사심 가득한 양 비쳐 마음이 아팠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정권에 부담이 되는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사실상 좌천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등 정권 관련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은 지방이나 한직으로 밀려났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렇게 노골적인 인사를 하면 더 이상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지만 법무부의 설명은 다릅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 6월)]
"인사의 기조는 형사, 공판부에서 묵묵히 일해 온 그런 인재들을 발탁(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한 부서에서 근무해 온 검사를 발탁했을 뿐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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