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처럼 폭우 피해가 컸던 북한도 태풍 바비 상륙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례적으로 하루 종일 기상특보 방송까지 편성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태풍 8호(바비)는 지금 계속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우리나라에 시시각각으로 커다란 위협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아침 9시, 조선중앙TV 아나운서가 우리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에 나와 방송을 시작합니다.
하루 종일 기상 특보를 편성하고, 태풍의 이동경로와 현황을 그래픽으로 보여줍니다.
[리성민 / 북한 기상수문국 부대장]
서해안 지역과 함경남도, 강원도를 비롯해서 여러 지역들에서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영화를 방영하면서도 하단에는 기상 자막을 통해 주의를 당부합니다.
올여름 비 피해를 크게 입어 군인은 물론, 선전 가수까지 수해 현장에 투입한 북한 당국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제 정치국 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했습니다.
[조선중앙TV]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수 있게 즉각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노동신문은 "인명 피해가 난다면 자기 임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며 간부들에게 사무실 대신 현장에 나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해가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피해가 치명적인 피해로 드러날 경우에는 민심 이반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요."
태풍 '바비'는 북한 최대 무역항인 남포 앞바다를 지나 내일 오전 황해도 부근에 상륙합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