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나는 태풍 바비…'매미' 기록 갈아치울 가능성

[앵커]

태풍 '바비'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서해상으로 진입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질 걸로 보이는데요.

자세한 태풍 상황, 기상전문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동혁 기자.

[기자]

네, 보도국입니다.

[앵커]

현재 태풍 바비의 위치와 또 앞으로의 진로는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현재 태풍 바비는 제주 서귀포 서쪽 약 210km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중심에서의 풍속은 초속 45m, 강풍반경은 330km에 달하는 강하고 크기도 매우 큰 태풍입니다.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가깝게 접근을 하면서 제주에서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가거도에서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5m의 강풍이 관측됐고, 제주공항 32.7m, 제주산간에서도 32.2m의 강한 바람들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태풍의 세력은 오전에 '강한'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높은 '매우 강한' 상태까지 더 커진 상황입니다.

태풍은 앞으로 1, 2시간 내에는 제주도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후 오늘 밤 9시 무렵에는 흑산도까지 올라가겠습니다.

내일 새벽 4, 5시 무렵에는 백령도 남쪽 해상까지 올라와 수도권에 가깝게 다다르겠고, 내일 아침에 북한 황해도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앵커]

굉장히 강한 비바람이 전국에서 불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역대 가장 강했던 태풍 '매미'의 기록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고요?

[기자]

기상청이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태풍 '바비'가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일으켰던 2003년의 태풍 '매미'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태풍 매미로 제주에서 최대 풍속 초속 51.1m,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60m가 관측됐는데 모두 역대 1위 기록입니다.

태풍 바비로 인해서 제주와 서해안으로는 최대 초속 60m의 순간 돌풍이 예상되는데 바람이 이보다 더 강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 밖의 서울 등 서쪽지방에서도 초속 35m 안팎의 강풍이 불겠습니다.

제주와 전남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가운데 태풍의 강풍반경이 300km를 넘길 정도로 워낙 커 그 밖의 지역도 순차적으로 태풍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에는 전북과 충청, 경북과 경기 남부, 오늘 밤에는 서울과 강원 지역까지 특보가 확대되겠습니다.

남부지방은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은 내일 낮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오늘과 내일 낮까지가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비바람으로 인해 큰 인명과 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오늘과 내일, 전국적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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