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휴가 뒤 업무 복귀…여전히 피곤한 모습
日 정치권, 아베 총리의 건강 놓고 ’논란’ 확산
아베 총리, 내년 9월 임기 채울 가능성 희박해져
건강이상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가 여름 휴가를 마치고 사흘 만에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의 아베 총리가 기자들 앞에 머문 시간은 20초가 채 안 됐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사흘간 여름 휴가를 마치고 관저에 들어선 아베 총리.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 속에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오늘 낮) :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그저께(17일) 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시 업무에 복귀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얼굴은 미소를 지었지만 목소리는 힘을 잃었습니다.
기자들 앞에 머문 시간도 20초가 채 안 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총리의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들은 건강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총리가 명확히 상태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오가와 쥰야 / 입헌민주당 중의원 : 아베 총리가 며칠 전 병원에 다녀갔습니다만 건강상 불안을 안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후생노동성 장관 : 최근 제가 지켜봐 온 바로는 (총리의 상태는) 이전과 다름없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한 민영 방송에 출연해 지난 17일 건강검진은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회복이 어려운 지지율뿐 아니라 건강이상설까지 더해져 아베 총리가 내년 가을까지 임기를 채울 가능성은 희박해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아베 총리가 9월에 사임하고, 후임 총리가 10월에 중의원을 해산한 뒤 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야당들이 당을 합치는 등 전열을 갖추기 전에 선거를 치르는 게 여당에 유리하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총리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자민당 내 주요 파벌의 물밑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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