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8월 14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정태원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하종대 보도본부 선임기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거칠 것 없이 탄탄하던 청와대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거센 민심 이반에 직면한 것 같습니다. 어제 저희가 전해드렸던, 통합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하더니 오늘은 이런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갤럽 조사에 따르면 40% 선이 무너졌는데요. 중요한 건 추이잖아요. 이게 작년 가을에 조국 전 장관 사태와 똑같이 역대 취임 이후 최저치가 됐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렇게 정기적으로 대통령 여론조사를 하는 곳이 리얼미터, 한국갤럽 두 회사가 있습니다. 물론 표본 모집단이 다르기 때문에 수치 자체는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갤럽만 보면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번에 39%를 차지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다른 역대 대통령과는 달리 고공 지지율을 보여 왔습니다. 지난 5월 첫째 주에는, 총선 직후에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0%를 넘었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4년차에 지지율이 거의 10%까지 떨어진 적이 있거든요. 그때도 부동산 문제 때문에 상당히 지지도가 떨어졌었습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부동산 덫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종석]
일단 여론조사는 추이가 중요한데 40% 선이 무너지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집권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면서 오늘 여권 내부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민주당이 더 뼈아파할 수 있는 여론조사는 제 옆에 있습니다. 하종대 국장, 2년 뒤 대선에서 누구를 뽑겠냐고 했을 때 야당의 손을 들어준 여론이 그렇지 않은 여론보다 많았거든요. 꽤 의미심장한 결과 아니겠습니까?
[하종대 보도본부 선임기자]
그렇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첫 번째로, 골든크로스라고 해서 지지하는 사람보다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아진 게 집권여당에게 첫 번째로 충격이라면, 두 번째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 두 번째거든요. 세 번째는 다음에 어느 쪽의 대통령을 뽑을 것인가. 미래 권력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야당을 지지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4%p 높은 거잖아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김종석]
이현종 위원님, 현재 지지율은 지금 감내하고. 앞으로 2년 뒤 미래 권력을 누구에게 주는지, 만약 지금 대선이 열린다면. 물론 오차범위 안이기는 합니다만 여러 가지 의미가 뒤섞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현종]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해찬 대표가 100년 집권론, 50년 집권론을 이야기할 때 있었잖습니까. 이번 총선만 하더라도 불과 3~4개월 전입니다. 여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던 민심인데요. 사실 4개월 만에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온 겁니다. 결국 국민들이 안정보다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민심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그동안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주로 야당에게 가지 않는 현상을 보여 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야당으로 가고 있다는 데에 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즉 여당 입장에서는 지지층이 야당을 대안 세력으로 인정하는 측면이 있는 거거든요. 저는 그 점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김종석]
사실 이번 4월 총선 압승 직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의 당시 바람과는 달리 180석 거대 여당을 앞세운 민주당은 그동안 전 정권 탓만 했다는 지적이 꽤 많았었습니다. 야당에서, 일각에서는 정책이야 실패를 할 수는 있는데 실패한 것을 감내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낳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태원 변호사]
현 집권 세력을 보면 사고나 정책에서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23번의 부동산 정책을 내놓아서 이것이 효력이 없다고 한다면 방향을 바꿔야 하거든요. 그런데 끊임없이 한 길로 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180석 가까이 되니까 견제할 세력도 없고 부동산 관련법 해도 토론도 안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대로 밀어붙이는데 결국 피해는 국민들이 보는 것이고 국민들도 180석 가까이 만들어줬더니 결국 이런 피해가 오는구나, 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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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