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물폭탄'...반복되는 피해 막으려면? / YTN

YTN news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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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40일 넘게 이어지는 긴 장마에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린 탓도 있지만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 국립방재연구소장인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들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조원철]
수고 많습니다.


지금 유례 없이 긴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서만 600건이 넘는 산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지금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사태 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이 내려져 있는데요. 산사태가 주로 일어나는 곳 어떤 특성이 있을까요?

[조원철]
우선 알다시피 경사가 급한 곳이고 또 수목이 우거진 곳에서 많이 일어날 수 있죠.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이번에 오랫동안에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이미 산에 있는 흙이 물 먹을 수 있는 만큼 다 먹은 겁니다. 즉 함수율이 100% 정도에 이르도록 물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다 조금만 더 세게 비가 내리면 산사태가 일어나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흙의 두께, 표토라고 그래요.

표면에 있는 흙의 두께가 평균 1m 조금 넘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장기간의 강우로 인해서 흙이 완전히 물에 젖어있기 때문에 무너질 수 있는 곳이 전국 다, 모든 곳이 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산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특히 경사지 가까이에 사시는 분들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흙의 두께를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조원철]
흙 두께가 깊으면 깊을수록 표면에 내린 빗물이 깊게 들어갈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게 표토가 얇으면 그 밑은 암석이나 아니면 단단한 흙이 들어 있거든요. 그러면 땅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옆으로 흐르게 됩니다. 옆으로 흐르면 우리가 아이스크림을 여러 층으로 쌓아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위가 무너져버리고 밑에는 암석이 있으니까 그 사이에 물 흐름층이 생겨버리면 위에 있는 흙이 전부 다 무너지게 되는 거죠.


그렇군요. 요즘에 보면 경치 좋은 펜션이나 전원주택을 만들겠다고 해서 산을 깎거나 절벽 밑에 짓는 경우들도 종종 있거든요.

[조원철]
많이 있죠.


이런 곳은 또 산사태에 특별히 더 위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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