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의암호에서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5명은 실종됐습니다.
주변 선박이 구조에 나섰지만, 워낙 순식간이었습니다.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기적처럼 구조된 사람이 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꾸로 뒤집힌 선박이 급류와 함께 댐 쪽으로 떠내려갑니다.
다급한 목소리가 주변에서 들립니다.
댐 구조물과 충돌한 선박은 잠시 뒤 가라앉아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사고가 난 건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춘천 공지천에서 인공 수초섬 고정 공사를 하던 중 섬이 물살에 밀려 의암호 방향으로 수 ㎞를 떠내려가자 이를 막다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공사 관계자는 섬을 막지 말고 떠내려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춘천시청 관계자 : 제가 그 전에 방송을 했어요 (뭐라고요?) 철수하라고요.]
행정선과 민간 업체 직원이 탄 보트가 따라가 섬을 고정하려 했고, 신고를 받고 온 경찰정까지 투입됐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의암호에 설치된 철제 와이어에 선박 3대가 걸려 모두 전복됐습니다.
의암댐 앞에 걸려 있는 철제 와이어입니다.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했는데요. 평소엔 공중에 떠 있지만, 수위가 높아지면서 호수 아래로 가라앉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에 있던 민간 보트 등 5대가 추가로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1명만 구했습니다.
[조현구 / 현장 구조 작업 동참 : 경찰 배가 미처 못 빠져나와서 와이어에 걸려서 유속 때문에 뒤집혀서 (사람들이) 다 뛰어내렸는데 유속에 다 휩쓸려 내려갔어요.]
실종된 7명 가운데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1명은 구조됐습니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현직 경찰관과 이제 갓 50일 된 아이를 둔 30대 시청 직원도 포함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의암댐부터 청평댐 구간을 수색하고 있지만, 폭우로 유속이 강하고 흙탕물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의암댐 하류에 있는 청평댐과 팔당댐이 모두 수문을 개방한 상태라 수색범위는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댐 수문 수십m 아래로 떨어진 60대 1명은 13km 떨어진 하류에서 기적처럼 구조된 상황.
구조대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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