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상류 폭우…연천 군남댐 수위 상승
[앵커]
경기북부지역에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임진강 상류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연천군 군남댐의 수위도 크게 높아진 상태인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곽준영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 나와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거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 뒤로는 군남댐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엄청난 양의 물을 내보내는 것도 보실 수 있습니다.
군남댐이 현재 초당 쏟아내는 물의 양은 3,700톤을 넘겼는데요.
어젯밤 11시쯤 초당 2,500톤가량의 물을 쏟아내던 것과 비교하면 밤사이 1,000톤 이상 더 늘어난 겁니다.
참고로 평소 군남댐이 초당 약 30톤을 방류하는 것과 비교했을 땐 무려 120배가 넘는 양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군남댐의 수위는 32m를 넘었습니다.
안정적인 홍수 조절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한 제한 수위 31m를 다시 초과한 겁니다.
때문에 현재 13개의 수문을 모두 연 것은 물론, 수위가 31m 이상이면 수문을 거치지 않고 넘어올 수 있도록 개방된 자유 월류구 2곳을 통해서도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보다 상류인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필승교 수위는 5m를 넘어섰는데요.
오늘 0시쯤 기록된 4m보다 1m 이상 올라간 상태입니다.
[앵커]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방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집중호우까지 겹쳐 임진강 인근 지역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군남댐과 필승교의 수위가 가파르게 오르자 댐 관리소는 물론 지역 주민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군남댐 관리소 측은 임진강 상류에 많은 비가 온다며 하천 주변에 있는 주민들을 향해 서둘러 대피하라는 경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기도도 필승교 수위가 4m에 육박하자 연천·파주지역 주민과 어민 등에게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요.
시간당 70mm 이상의 비가 오늘 밤까지 예고돼 있어 수위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어제부터 북한이 황강댐 일부 수문을 열어 방류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도 황해도와 평안도 등 일부지역에 특급경보를 발령한 만큼 황강댐 수문을 추가로 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황강댐 방류는 임진강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북측이 방류 여부를 우리에게 알리지 않아 주민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지난 2009년엔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갑자기 불어난 수위로 임진강 유역 연천군 주민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는데요.
때문에 이곳 군남댐 상황실에서도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를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군남댐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