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역 호우경보…토사 덮쳐 3명 사망
[앵커]
지난 사흘 사이 경기도 곳곳에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많은 비가 내린 안성천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안성에 있는 안성천에 나와 있습니다.
안성에는 그제부터 집중 호우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곳은 평소 흐르는 물이 별로 많지 않은 하천인데요, 지금은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흙탕물이 다리 교각 중간 높이까지 올라왔고 둔치에 있는 일부 산책길도 물에 잠겼습니다.
어제 홍수경보가 발령된 여주 원부교 부근은 밤새 비가 잦아들면서 지금은 수위가 홍수주의보 기준 아래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수위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여주에 내린 폭우로 수도권 전철 경강선 신둔도예촌과 여주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어제저녁 8시부터 중단된 상태입니다.
선로면을 지탱하는 흙이 빗물로 유실될 우려가 있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데 내일(4일)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경기도와 인천시의 비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이 시각 현재 경기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어젯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오늘 새벽 수원시 화서역 화산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2시간가량 통제됐다 해제됐고 화성시 구문천리와 반정동, 진안동의 지하차도도 침수로 통제됐습니다.
또 용인시 처인구 국지도57호선 곱등고개 구간도 안전상의 문제로 통행이 차단됐습니다.
용인시 원삼면의 한 캠핑장에서는 캠핑장 이용객 123명이 하천 범람으로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293가구 3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또 산사태와 토사유출이 70여건, 저수지 붕괴 2곳, 주택침수 112개동, 농작물 피해 1천43㏊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특히 오늘 오전 10시 49분쯤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반도체장비 부품공장에 토사가 덮쳐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근로자들은 천막 등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가건물 형태의 작업장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에서도 상수도 배관 공사 현장에 설치된 안전펜스가 강풍으로 쓰러졌고, 김포와 강화 등지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또 서해 기상악화로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가운데 8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인천 지역은 산사태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상태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안성천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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