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뉴질랜드에서 일한 우리 외교관이 현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 영장까지 발급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계속 불응하자, 뉴질랜드 언론들이 얼굴까지 공개하며 망신을 주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뉴질랜드의 한 언론사가 공개한 동남아 주요국의 총영사 A씨입니다.
A씨가 지난 2017년 11월, 뉴질랜드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할 당시 현지 남자 직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뉴질랜드 언론 보도]
"3건의 성추행 혐의가 있습니다. 각각 최대 7년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외교부 측은 면책특권을 이유로 협조를 거부했습니다.
[로버트 패트만 / 오타고대 교수]
"한국 외교관의 심각한 상황을 내버려두는 건, 뉴질랜드 시민의 사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거라고 봅니다."
외교부 진상 조사에서 A씨는 현지 직원을 한 두 번 친 적은 있지만 불미스런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결국 직급은 유지한 채, 1개월 감봉 처분만 받았고 동남아시아 국가에 부임해 2년 넘게 외교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A씨는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근무지에서 자가격리 중"이며 "내년 2월 임기까지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질랜드에선 범죄인 인도 요청설까지 흘러나오면서 대한민국 외교가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