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장마철인 요즘, 비가 자주 내리고 있죠,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속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과학적으로 정말 근거 있는 이야기일까요. 팩트맨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산성비는 대기 중 수증기가 오염물질과 만나 산성 농도가 강해진 비를 말합니다.
pH농도로 볼 때 0~14 중 0에 갈수록 강한 산성인데, pH5.6 이하의 비를 산성비라고 부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산성비가 내리는 건 맞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내리는 비의 연평균 산도는 pH 4.3~5.8로 측정됐는데요.
그렇다면, 비를 맞으면 정말 머리카락이 빠질까요? 팩트맨이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팩트맨이 오늘 내린 빗물을 모아 빗물에 pH시험지를 담갔습니다.
노란색 시험지가 연두색으로 변하는데요. 빗물의 산도 pH 6~7입니다.
이번엔 산성 음료로 알려진 콜라의 산도를 재보니 붉은색. pH3이 나옵니다.
오렌지주스는 pH4로 콜라, 오렌지 주스가 빗물보다 산도가 더 강했습니다.
[한무영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빗물 전문가)]
"콜라를 마시거나 몸에 묻히거나 전혀 문제가 없는 거처럼 (빗물은) 우리한테 인체에 위험한 산성이 아니고요."
특히 일상에서 우리가 머리카락을 감을 때 쓰는 샴푸의 산도. pH3 정돈데요.
pH1 차이, 농도로는 10배 차이가 난다고 보는데 샴푸가 산성비보다 10배나 산도가 높은 겁니다.
결론적으로 산성비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점은 팩트맨! 많은 문의 바랍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한정민, 권현정 디자이너
[팩트맨 제보방법]
카카오톡 : 채널A 팩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