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데 이어 계양구, 남동구 등 인천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인천 서구에서만 8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관련 신고만 100건이 넘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
홍 기자가 있는 집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손에 들고 있는 이 컵에 오늘 아침 이 집에서 받은 수돗물이 담겨 있는데요.
컵 아래쪽을 자세히 보시면 길이가 0.5cm 정도 되는 유충 두 마리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집에 사는 한진욱 씨가 오늘 아침 7시쯤 이곳 화장실에서 물을 틀었는데, 유충 두 마리가 떨어진 겁니다.
[한진욱 /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주민 : 아침 7시에 샤워하려고 온수를 틀었는데 욕조 모서리 쪽에서 까만 게 두 마리가 보여서…. 마음이 불안하죠. 이걸로 샤워도 해야 하는데….]
앞서 인천시는 서구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했고, 연결된 배수지 8곳 가운데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당국 조사 결과, 이 유충은 모기와 비슷한 깔따구류의 유충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시 수도사업본부는 덮개가 없고, 세척 주기가 긴 연못 형태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여과지는 정수장 안 연못처럼 생긴 형태로, 숯의 일종인 활성탄을 통해 유기 불순물을 빨아들여 물을 거르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설에서 어떻게 유충이나 유충 알이 걸러지지 않고 가정집 수도관까지 이동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인천시는 국내 깔따구류가 인체에 위험하지는 않다면서도, 신고가 접수된 지역 3만 6천여 세대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인천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이 발견된 이후 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수장에 곤충 퇴치기를 설치하고 정수장을 청소하는 등 관련 조치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입니다.
다른 지역의 신고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인천시는 오늘 오후까지 서구 86건, 계양·부평 14건, 강화군 1건 등 유충 관련 신고가 100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신고를 받고 조사한 인천시는 이곳 계양구, 부평구와 연결되는 부평정수장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염소보다 강력한 소독제로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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