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봉 6천8백만 원 요구…YTN 평가서 입수
2018년 경주시청 '황금기'…AG 메달·체전 싹쓸이
훈련 과정·팀 분위기 고려한 평가지표 필요성↑
故 최숙현 선수를 힘들게 했던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이 지난해 지도자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8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선수가 은퇴까지 결심했던 시기, 김 감독은 화려한 입상 실적 덕분에 A급을 넘어 '특급' 지도자로 분류됐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창단 멤버로 경주시청을 맡은 김규봉 감독은 1년 단위로 평가받고, 매년 연봉 계약을 했습니다.
YTN이 입수한 지난해 연봉 평가서를 보면, 김 감독은 전년보다 3백만 원 오른 6천8백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평가점수 절반을 차지하는 '경기 실적'에서 50점을 꽉 채웠고, 지도력과 우수선수 육성 능력, 경력에서도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부단장 평가에서 2점을 깎여 100점 만점에 98점, 김 감독은 연봉 5천만 원 이상을 줄 수 있는 '특급' 지도자로 분류됐습니다.
후한 평가의 이유는 단연 성적입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경주시청 에이스 장윤정 선수가 은메달을 땄고, 이어진 전국체전에서도 여자부 단체전에서 우승,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며 메달 4개를 챙겼습니다.
같은 시기 최숙현 선수가 상습 폭행과 따돌림, 괴롭힘과 갑질로 힘들다며 경주시청 팀을 비웠지만, 감독 평가 어디에서도 이런 흔적은 찾을 수 없습니다.
성적만 좋으면 '특급' 평가를 받으니 메달과 입상을 지상과제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으며 팀을 강압적으로 이끈 것으로 보입니다.
[故 최숙현 동료 선수 : 솔직히 말해서 연관은 없거든요? 폭언하는 거랑 메달 따게 해주는 거랑. 메달을 따게 하는 건 자기가 진짜 열심히 해서, 이 악물고 해서 이뤄낸 건데….]
그래서 성적 위주의 겉핥기 평가보다는, 훈련 과정과 팀 분위기까지 고려한 내실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김예지 / 미래통합당 의원 : 경기실적만 '특급'이면 지도력과 우수선수 육성능력은 당연히 만점이라는 성적 지상주의적 평가가 아니었나 하는 합리적 의심과 함께 평가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특급 지도자로 승승장구했던 김규봉 감독은 故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협회에서 영구제명됐고, 재심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YTN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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