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연내 북미정상회담 없을 것…우리에겐 무익"
[앵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답을 내놨습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하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올해 중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가능성 유무를 떠나 미국이 아무리 원해도 북한은 그 제안을 받아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올해 중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는데요.
첫째로, 북미정상회담은 미국에나 필요하지 북한에는 무익하기 때문이며, 둘째로,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도 없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아야 자신들의 시간이나 낭비할뿐더러 그나마 유지되던 북미 정상의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고, 셋째로, '쓰레기 같은 볼턴'이 북미정상회담을 예언했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은 대화 지속에 대한 안도감을 갖고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북한은 대미협상에서 얻을 어떤 성과도 없고,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많은 변화와 불가역적인 중대조치가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취해야 할 중대조치에 대해 김 부부장은 대북제재 해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며, 미국 당국자들의 근본적인 적대감부터 바꿔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다죠.
[기자]
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올해 중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도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두 정상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누구도 모른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대미 도발에 나서지 않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특별한 친분'이 톡톡히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도 전했는데요, 이는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길 바란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다만, 김 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개인적 감정은 굳건하고 훌륭하지만, 북미 정상의 친분 때문에 대미 전술과 핵개발 계획을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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