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 퇴출에 나섰습니다.
중국발 안보 위협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내심 틱톡이 젊은층의 반트럼프 집결지로 활용되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작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윤수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털사 유세에서 흥행 참패를 겪었습니다.
무려 백만 명이 입장권을 신청했다며 흥행을 호언장담했지만 실제로는 6천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15초 동영상 공유 앱 '틱톡'에 한 방 먹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당시 틱톡에서 입장권만 신청하고 일부러 가지 않는 '노쇼 운동'이 펼쳐졌는데 여기에 당했다는 겁니다.
['노쇼 운동' 펼친 틱톡 이용자]
"저는 두 장을 표를 얻었는데, 제 방바닥에 떨어진 보풀을 하나하나 주워야 해서 유세장에 못 갈 것 같아요."
틱톡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많은데, 미국 내 사용자만 2600만 명에 달합니다.
틱톡 사용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조롱하며 반트럼프 진영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틱톡 조롱 영상]
"독립기념일 폭죽놀이를 하는데 어떤 남자가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집 밖에 있어요."
오는 11일 트럼프 대통령의 뉴햄프셔주 선거 유세를 앞두고, 틱톡 이용자들은 또 한 번 '노쇼 작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트럼프 캠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틱톡이 눈엣가시가 되자 트럼프 행정부는 퇴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과 국가안보 위협입니다.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전화나 통신 시스템 또는 의료 기록에 있는 미국 시민의 개인 정보에 중국 공산당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없애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틱톡 금지는 중국에 반격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틱톡 퇴출 움직임은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을 중국에 돌리려는 트럼프의 정치적 노림수란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최춘환(VJ)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