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남북협력 강력 지지"…'유연한 입장' 재확인
[앵커]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부장관이 남북 간 협력에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북한과 대화에 언제든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유연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비건 부장관은 우리 외교 당국자들과 한 연쇄 회동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 방안 등 여러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특히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도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남북관계는 비핵화 협상과 함께 가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는 크게 달라진 겁니다.
"미국은 남북 협력을 강력히 지지하며 이는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습니다. 북한과 남북협력이라는 목표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할 것입니다."
이어 미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 없이는 북미 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북한 최선희 부상, 그리고 북미대화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던 슈퍼 매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둘 다 가능성이 큰 창의적 사고는 하지 않고 부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나는 최선희 부상이나 존 볼턴 대사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년 간 러 만남을 통해 내린 결론이 나에게는 지침입니다."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하며 대화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을 향해 대화 재개에 나서자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그런 방도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비건 대표는 청와대를 찾아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남을 가진 뒤 일본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미국이 보낸 대화 손짓에 북한이 호응할지 여부에 따라 '하노이 노딜'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북미 대화가 반전의 동력을 확보하게 될 지와도 직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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