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까지…속속 드러나는 치료사의 검은 손길
[앵커]
고 최숙현 선수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안주현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조차 없던 가짜 팀닥터였는데요.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을 통해 폭행과 부당한 금전 취득뿐만 아니라 성추행 정황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대호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을 의사로 속여 경주시청 팀에서 팀닥터 대접을 받았던 안주현씨는 고 최숙현 선수를 가장 심하게 폭행했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철인3종협회에 한 번도 정식으로 속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스포츠공정위의 징계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선수들에게 소위 마사지라든가 치료를 하게 되었고 그 경위는 확인했습니다. 다만 감독 이상의 권한을 행사한 건 따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공개한 추가 피해자들의 진술서에서는 감독 이상의 권한을 행사하고 여자 선수를 추행한 추악한 민낯이 드러납니다.
한 피해자는 "수영 동작을 알려준다며 목을 감아서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끌어안을 때처럼 끌어안으라고 해서 불쾌했다"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자신의 방으로 여자선수를 불러서 뺨을 때리고 볼에 뽀뽀하고, 또 선물을 사주지 않았다고 뺨을 때리는 가학적인 행위를 했다는 증언까지 이어졌습니다.
전지훈련 기간 선수를 하인처럼 부려먹고, 아침마다 선수들이 커피와 과일 등을 챙겨야 했다는 부분에서는 안씨가 제왕처럼 군림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협회는 뒤늦게 안씨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생전 최숙현 선수의 절규는 외면하다가 뒤늦게 수습을 시도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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