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폭풍전야'…윤석열 결정만 남았다
[앵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를 수용할지를 놓고 어제(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했죠.
회의는 저녁이 돼서야 끝났는데요.
대검찰청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먼저 어제 회의 상황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무겁고 엄중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대검 관계자는 어제 열린 검사장 회의를 이렇게 묘사했는데요.
회의는 취재진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가운데 3차례로 나눠 9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고, 예정 시간을 50분 넘겨서야 종료됐습니다.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를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 치열한 토의가 이어졌습니다.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놓고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불참했습니다.
오늘 주말을 맞은 대검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윤 총장이 출근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대검 내부는 조용한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폭풍전야의 무거운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앞서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추 장관의 수사 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는 글들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제 회의에서도 전반적으로 이런 강경한 목소리들이 많이 나왔다죠.
[기자]
네. 역시 최대 쟁점인 장관 수사 지휘의 적법성 여부에 논의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추 장관은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고 총장에게 결과만 보고하도록 지휘했는데요.
회의에서는 이 지시가 총장의 지휘 권한을 명시한 검찰청법 12조에 반하므로 따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지휘를 요청하자는 의견도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관이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상황입니다.
윤 총장 거취에 대한 의견 교환도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자진 사퇴에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윤 총장의 최종 결정, 언제쯤 나오는 건가요?
[기자]
네. 대검 주무부서는 회의에서 나온 의견들을 취합해 주말 사이,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에는 윤 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이제 윤 총장의 최종 선택만 남은 상황입니다.
추 장관이 수사 지휘 내용은 두 가지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전문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고, 수사팀을 지휘하지 말라는 겁니다.
윤 총장이 이를 전면 수용하면 외압을 막지 못했다는 내부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고, 거부한다면 항명 파동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반만 수용하고 일부 이의제기에 나선다 해도 추 장관과의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일단, 어제 회의 와중에 법무부가 수사팀 교체와 특임검사 지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선제적으로 밝혔는데요,
윤 총장의 선택 폭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법무부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직접 감찰에 착수했고, 검찰수사심의위 심의도 예정돼있습니다.
주말 사이 윤 총장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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