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1500명이 오늘은 운전대를 놓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배달 물량은 확 늘었지만 수입은 제자리. 코로나19 때문에 따가운 시선까지 감내한다는 이분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를 쓴 택배 기사들이 도로 위에 앉아있습니다.
거리두기를 하려고 떨어져 앉은 택배 기사들은 열악한 처우를 호소했습니다.
[현장음]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 나갑시다. 투쟁!"
코로나19 여파로 배달할 물량이 20% 정도 늘었지만 하루 배달 가능량은 한계가 있고 기사가 받는 건당 운임도 사실상 고정돼 있어 수입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A 씨 / 택배 기사]
"(배송료) 1700원에 보내든 2200원에 보내든 기사가 받는 돈은 800원에서 많아봐야 810원."
부인까지 배달 일을 돕고 있지만 600만 원대 월 매출에서 기름값과 가맹비 등 비용을 빼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매출의 절반 수준이라는 겁니다.
최근엔 택배 기사를 바이러스 보듯 하는 고객들 반응 때문에 마음을 다칠 때도 많습니다.
[A 씨 / 택배 기사]
"제가 엘리베이터 타려고 하면 택배 기사인지 확인하고 안 타려고, 같이 안 타려고 하시는 분이 계세요."
감염 위협을 무릅쓰고 배달 일을 하지만, 택배 업체와 배달 위탁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 신분이라 감염되면 수입을 보존 받기는 어렵습니다.
[B 씨 / 택배 기사]
"기본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보니까 2주 자가격리가 발생하면 그 2주 동안은 수익이라는 부분이 전면적으로 제한이 되는 거죠."
택배 기사들은 일감이 늘어도 웃지 못하는 처지라며 택배료 현실화와 배송 수수료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