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파리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 펼친 친환경 정책이 뜻하지 않게 전염병 위기를 겪으면서 추진력을 얻게 됐는데요.
정지윤 리포터가 파리 도심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자동차 도로를 축소한 자리에 자전거 도로를 넓힌 프랑스 파리.
답답한 흐름을 보이는 자동차 옆으로 자전거들이 시원스럽게 달립니다.
공유 자전거 거치대마다 이용자들이 늘면서 파리는 자전거 친화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베아트리스 / 프랑스 파리 : 산책하러 나가보면 이전보다 교통량이 감소한 듯해요. 요즘 이동할 일이 있을 때 자전거를 타고 있어요.]
차량 배기가스 등으로 인한 심각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디젤 차량 운행을 금지하고 자전거 이용을 장려 중인 파리시의 정책이 뜻밖에 코로나19와 맞물려 힘을 받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없는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한 시민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레망 드흐낭크 / 프랑스 파리 :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폐쇄된 공간에 두려움이 있어요. 자전거는 혼자 탈 수 있어 편리하고, 바이러스 전염될 위험이 적어서 좋은 것 같아요.]
[윤재혁 / 프랑스 파리 :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안 끼는 분도 많이 계시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전에는 자전거 이용객도 별로 없고 그랬는데 지금은 자전거 이용객들이 많아져서 타기가 편리해졌고…]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으로 호전된 대기질을 유지하기 위해, 파리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
[알렉시스 피레모 / 환경 단체 대표 : 자전거는 오염물질이 없고 소음이 없으며, (특히)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파리는 2백만 명이 거주하는 밀집도가 굉장히 높은 도시로, 자전거 이용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자전거 열풍.
대기오염 물질 배출도 줄이고 친환경 정책이 확산되는 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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