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후 공개 석상에서 윤석열 총장을 직접 지목해 비판했습니다.
발언을 들어보면 장관과 검찰총장의 관계가 어떤 상황인지 가늠이 됩니다.
윤 총장이 자신의 지시를 겸허히 받아들였으면 될걸, 그러지 않아 일을 꼬이게 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위해 국회를 찾았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전보 조치와 법무부 직접 감찰 지시를 내린 이후입니다.
추 장관은 강연 후반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 발언을 작심한 듯 쏟아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 진정 사건을 대검 감찰부가 조사하라고 검찰총장에 대한 사실상의 지휘권을 발동하게 된 이유가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 잘못 때문이라는 겁니다.
쉽게 갈 수 있는 일을 윤석열 검찰총장이 꼬이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장관의 말을 겸허히 들으면 좋게 지나갈 일을, 새삼 지휘랍시고 해 가지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제 지시를 하겠다, 내 말을 못 알아들었으면….]
이를 계기로 윤석열 총장 체제의 검찰이 결국 개혁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왜냐하면 말 안 들어서 장관이 재지시를 내렸다가 검찰사에 남아보세요. 장관이 그 당시에 그렇게 할 정도로 개혁의 주체가 못 되고 개혁의 대상이 돼 버렸구나, 증명이 되는 거잖아요.]
추 장관의 이 같은 발언 수위는 윤석열 총장에 대한 불만을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훨씬 센 건 사실입니다.
대상이 자당 초선 의원들인 만큼 어느 정도 정치적 성격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추 장관은 일주일 전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도 아닌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검찰 순치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개혁의 대상이 있잖아요. 결국 개혁의 대상이 된 사람들을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거리를 좀 두셔야 한다는…]
[추미애 / 법무부 장관 (지난 18일) :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는데요. 그렇게 단정을 짓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모욕적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번 발언은 보수 야당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이해...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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