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운동, 30년의 명암…남은 과제는
[앵커]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 시작된 지 꼭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이 운동을 이끌어온 시민단체가 기부금 유용 의혹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그동안의 운동 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의연 전신 정대협 주도로 이어져 온 위안부 운동.
30년 동안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보다는 일본에 대한 역사적 단죄에 초점이 맞춰진 운동은 정작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외면받았고.
"정대협 눈치를 보면서 들켜서 (아시아 여성기금을) 반환한 사람도 있어요. 할머니들이 생전에 정대협을 상당히 두려워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할머니들은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의 정의연 사태도 결국은 이런 모순이 터져 나온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입니다.
"그분들의 삶이 어떻게 왜곡돼 있는가에 대해 사실 신경쓰지 않았던 거예요. 피해자 당사자나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민단체 중심의 활동이 아니라, 피해자 중심의 위안부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전 세계를 돌며 끔찍한 기억을 증언하는 사이 할머니들의 가슴에는 응어리가 맺혔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위안부 문제, 위안부를 팔아먹었습니까? 왜 위안부를 팔아먹어요? 예?"
이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스무 명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데에서 더 나아가, 거창한 역사적 명분에 가려졌던 피해자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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