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심상치 않은 대전…'깜깜이 집단 감염' 잇따라

연합뉴스TV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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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확산 심상치 않은 대전…'깜깜이 집단 감염' 잇따라

[앵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은 모습입니다.

지난 밤사이에도 5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대전 충남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전부 이 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전지역에서 밤사이 5명이 추가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전지역 확진자는 지난 15일부터 꾸준히 하루에 5~6명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이후 한 달 만에 지역 내 감염이 발생했고, 열하루 만에 55명이 추가된 상황입니다.

지난 열하루 동안 발생한 확진자수가 지난 2월 대전지역 첫 발생 이후 지난달까지 발생한 확진자수보다 많아졌습니다.

지금까지 대전지역 누적확진자는 모두 10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그럼 대전지역 누적 확진자수가 100명을 넘어선건데요.

발생 추이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대전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게 지난 2월 21일부터입니다.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지역 내 감염이 계속 발생했고, 이 가운데에는 신천지 교육생을 포함해 다른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등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다 3월부터는 해외입국자 감염사례가 대부분이었는데요.

간간이 발생하던 지역 내 감염은 지난달 16일 이후로 약 한달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역 내 감염이 다시 시작된 게 이달 15일입니다.

당시 대전의 한 교회 목사부부와 무등록 다단계 판매업소를 방문했던 60대 여성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는데요.

이분들이 순번상 대전지역 47번부터 49번 확진자들이었는데, 오늘 101번 확진자가 확인됐으니까 지난 열 하루동안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대전에서 이렇게 폭발적으로 지역감염이 일어난 게 무엇 때문인거죠?

[기자]

네, 사실 대전지역에서는 한 장소나 특정 집단에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는 어느 특정 집단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규모 집단 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은 그간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우려스러운 감염사례가 총망라돼 있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지난 15일 확진판정을 받은 대전 49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내 감염이 확인됐고 이어서 찜질방과 사우나를 통한 감염, 종교시설 내 감염, 식당 내 감염 등의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수도권과 대구·경북 지역 등에서 발생한 사례가 대부분 대전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건데요.

오늘 추가된 확진자 가운데에서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도 나왔습니다.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의 감염이 확인된 뒤 같은 요양병원에서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대부분 대전 서구 괴정동 오렌지타운 내 다단계 방문판매업소와 탄방동 둔산전자타운 내 다단계 판매업소를 방문했던 확진자를 중심으로 퍼져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난 셈입니다.

[앵커]

그럼 대전지역 내 감염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 같은데, 감염경로나 원인은 확인이 됐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게 감염경로나 감염원 확인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대전시나 방역당국에서 아직까지 최초 감염자를 비롯해 뚜렷한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전형적인 '깜깜이 감염'인거죠.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과 대전시에서는 수도권 내 발생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연관성이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사실 감염경로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진자들의 동선이나 접촉자 명단 등 정확한 정보 제공이 필수인데요.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1명은 동선 공개를 제대로 하지 않아 대전시로부터 고발조치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선을 속인 또 다른 확진자 2명도 고발을 예고했습니다.

대전시도 지역 확산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이런 행위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앵커]

대전지역 확산세를 빨리 잡아야 할텐데, 대전시나 방역당국이 내놓은 대책은 있습니까?

[기자]

네, 대전시는 지역 내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다중밀집장소 방문을 자제할 것으로 호소하고 나섰는데요.

이와 별개로 확진자들이 다녀간 다중밀집장소 8곳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검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신분 노출을 우려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도 했습니다.

또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출입명부를 작성하고 QR코드를 통한 출입관리장치를 확대 운영키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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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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