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6월 23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종석 앵커]
어제 저희가 북한이 포문 개방에 이어서 휴전선 인근에도 2년 전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드렸었습니다. 남북 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겠다는 뜻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는 걸까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의 대응이 큰 문제일 겁니다. 안 소장님, 그런데 본격적으로 북한이 대남 확성기 카드를 꺼냈지만 전력난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할 거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많더라고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그런 전력 공급 면에서만 보면 북한이 우리한테 열세지만, 사실 북한은 휴전선, DMZ 안 민경초소를 연결하는 철조망의 3,300V 이상의 고압선을 절대 끊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끊어놓으면 탈북자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 대남 방송, 확성기 방송, GP 요원들은 전부 다 전기로 난방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북한으로서는 출현이 심하죠. 사실 북한으로서는 뒷감당이 안 되는 일을 시작하는 겁니다.
[김종석]
그러니까 안 소장님, 성능 면에서도 북한이 떨어지기는 하는데 그 떨어지는 것조차 유지하려면 다른 곳에서 끌어오다 보니 전력, 인력 다 앞으로도 좀.
[안찬일]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김종석]
그래서 대남 확성기가 북한으로서는 여러 고비입니다. 확성기 스피커의 역량도 우리가 4~5배 더 멀리 간다고 하더라고요. 신석호 부장, 그럼에도 북한이 이 카드를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석호 동아일보 부장(북한학 박사)]
지금 북한의 단기적인 목적은 판문점 합의 이전으로 남북 관계를 돌리는 겁니다. 판문점 합의에서 자기들이 양보했다고 생각했던 것 포함해서, 하여간 김정은의 생각 아니겠어요? 남한과 했던 것 다 없애라는 지령이 내려온 것 같고, 그걸 김여정과 김영철이 하나씩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확성기는 북측의 군과 남측의 군이 합의해서 뺀 것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판문점 합의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북한이 반드시 할 수밖에 없는, 손해를 보면서도 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인 것이죠.
[김종석]
우리 군 일각에서는 북한이 방송 개시를 하는 즉시 우리도 확성기로 맞불을 놓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확성기 성능도 우리가 우수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안 소장님, 귀순 병사 오청성 씨도 과거에 본인이 와서 진술했을 때, 소녀시대 노래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안찬일]
그렇죠. 오청성 씨의 세대가 상당히 걸그룹이나 방탄소년단 이런 노래에 완전히 매료돼있습니다. 후방에서 몰래 이부자리 밑에서 듣다가 휴전선 근방에 나오면 이걸 남조선 방송으로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런 대북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하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든 면에서 우리는 북한을 압도할 수 있습니다.
[김종석]
오늘 확성기 맞대응을 검토하고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방부는 다소 애매모호하게 답했습니다. 오늘 국방부는 확성기 맞불에 대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문성묵 센터장님, 결국 우리가 만든 합의를 우리가 파기하는 꼴이기 때문에 확성기 카드를 쉽게 꺼낼 수 없는 겁니까?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제가 생각할 때는 두 가지 목적이 있어요. 한 가지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그 책임을 남측으로 전가하는데요. 그 모든 수단을 통해서 적개심을 발휘하는 내부 단속력이 하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이제 남측을 향해서 죗값을 묻겠다고 했는데 그 방법이 문재인 대통령이 자랑했던 일을 하나하나 다 망가뜨리는 건데요. 역시 전단, 확성기 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군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 확성기는 대남 심리전, 군사 작전입니다. 당연히 우리도 대응작전을 해야 하는 거예요.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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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호현지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