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면 확산세가 꺾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열흘 전 서울에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던 날 50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증가폭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더워지면 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곳이 많아져서, 여름철 대유행도 대비해야 합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페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습니다.
테이블 간 거리가 1m 남짓에 불과한 데다 상당수는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냉방이 잘 되는 곳에 시민들이 몰린 겁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여름철에도 냉방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활동하고 실내에서의 밀집된 접촉이 줄지 않기 때문에…"
서울에 첫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난 9일 50명이 확진됐고, 이후로도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달 들어 어제까지 발생한 확진자는 837명으로 상대적으로 서늘했던 5월 한 달간 전체 확진자를 넘어섰습니다.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고 건조할 때 활발하게 증식하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선 기운을 잃습니다.
사스도 2002년 겨울 시작돼 이듬해 7월 소멸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천은미 /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무증상 감염도 많고 아주 경미한 증상이니까 전파력이 굉장히 빠른 거예요. 균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 좋으니까."
고온 다습한 인도네시아도 어제 하루 1100명,
싱가포르는 24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서는 여름철 계절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밀폐된 공간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를 자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