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지난 15일 본회의 개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즉각 사퇴 의사 표명
당내 재신임 결의에도 전국 사찰 돌면서 ’잠행’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본회의가 연기된 데에는 통합당과 민주당 모두에 책임이 있습니다.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곧바로 사의를 표명하고 절로 들어간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문제지만, 민주당도 집권여당으로서 좀 더 설득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 격인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당이 가져갈 것이냐를 두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기 싸움이 계속되던 지난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은 결국, 결단을 내렸습니다.

법사위를 비롯한 6개 상임위의 위원을 강제로 배정하고, 본회의를 열어 미래통합당 없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지난 15일) : 국민은 국가적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손잡고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것을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절대 사수를 외치던 법사위원장 자리를 빼앗긴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후 당내 의원들은 물론, 김종인 위원장 등 비상대책위의 재신임 결의에도 충청·호남 등 전국 사찰을 돌면서 뜻을 꺾지 않고 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지난 15일) :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사위를 못 지켜내고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이렇게 파괴되고 못 막아낸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박병석 의장은 19일 본회의를 예고했지만, 통합당 측 협상 당사자의 공백 속에 원 구성 협상은 실질적인 진전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사이 코로나 19 사태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라는 도발까지 감행해 국회가 할 일은 더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통합당을 향해 국회로 돌아오라고 다그치면서 다음 주에는 원 구성을 마무리 짓겠다는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미래통합당의 보이콧은 산적한 국정 현안을 외면하는 국정 보이콧입니다.]

민주당은 법과 원칙을 내세우면서 양보할 만큼 다 했으니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될 경우 더 다급한 건 결국, 집권여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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