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5살 여자아이가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같은 구역에서 최근 3년간 3번이나 비슷한 사고가 났습니다.
이름만 스쿨존이고, 아이들을 위해 한 것이 없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탈길을 내려온 차량들이 학교 정문 앞 삼거리를 지나갑니다.
사고가 난 스쿨존은 길이 130미터, 15도 경사 내리막길과 이어져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평소에도 이 도로가 위험천만한 곳이었라고 입을 모읍니다.
[○○초등학교 학부모]
"저 위험 방지턱도 색깔만 칠해져 있는 거예요. 그냥 아무것도 안 돼 있어요."
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3월, 2살 아기가 승용차에 치어 중상을 입었고, 2018년에도 8살 아이가 승용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
두건 모두 내리막길에서 난 사고였습니다.
2017년에는 학교 근처 건널목을 건너던 7살 아이가 차에 치여 다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스쿨존이 실상은 사고존이었던 겁니다.
[배영진 기자]
학교 앞에 매년 사고가 발생하자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엘로 카펫이 올해 초 설치 됐습니다.
안전 조치를 좀더 강화했다면 이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창식 / 도로교통공단 박사]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안전 펜스보다는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겠고요."
경찰은 뒤늦게 도로에 중앙분리대와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