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뒤틀릴 때면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서울 불바다.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이 위협 발언이 오늘 또 등장했습니다.
전면에 나선 대남 강경파들 작품으로 보입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논평에서, "삭막하게 잊혀가던 '서울 불바다' 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고 우리를 위협했습니다.
'서울 불바다' 발언은 1차 북핵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남북 실무접촉에 참석한 박영수 북측 대표 입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박영수 / 당시 북측 대표(1994년 3월)]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
3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던 2013년 3월에는 당시 북한군 정찰총국장이었던 김영철이 이례적으로 TV에 나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영철 / 北 노동당 부위원장 (2013년 3월)]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8월에도 서해 서북도서에서 진행된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비난하며 불바다를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군사분계선 북측에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이미 배치해 청와대 등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
"300km 나가는 그런 포들도 있단 말이죠. 그런 것들이 (개성공단에) 오게 되면 그 자체가 송학산 하나 사이긴 하더라도 심리적인 위협이 가해지겠죠."
전문가들은 실제로 서울을 공격할 가능성보다는 심리적 압박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합니다.
김영철과 리선권 등 대남 강경파가 전면에 다시 등장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은 남북간 연락채널 폐기를 지시하며 전면에 나섰고,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지난 12일 담화에서 핵전쟁 등을 언급하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