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찾아온 더위에 벌의 활동도 왕성해져 최근 벌집 제거 신고가 잇따르는데요.
벌은 "밝은색을 좋아한다"며 야외활동 시, 노란색 같은 옷은 피하라는 말도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요?
따져보겠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색깔에 따른 말벌의 공격성을 실험했습니다.
실타래를 매달은 뒤 말벌을 풀어놓습니다. 그런데 말벌이 유독 검은색 실에만 달려드는데요.
실험 결과 검은색, 갈색에 가장 강한 공격성을 보였고 빨강, 초록, 노랑, 흰색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팩트맨]
"어두운색에 달려드는 이유가 있나요?"
[한태만 / 국립공원공단 책임연구원 (곤충학 박사)]
"(천적인) 오소리, 너구리가 색깔이 어둡고 검은색이잖아요. 포식자로 인식을 하고 덤비는 성향이 강하죠."
검은 머리카락도 마찬가진데요. 챙이 넓은 밝은색 모자 쓰는 게 낫습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카드 등을 이용해 벌침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도 들어보셨죠. 이 내용은 사실일까요?
먼저 말벌에 쏘였던 한 시민은 통증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위연 / 세종시 장군면]
"(말벌은) 방망이 같은 걸로 딱 때린다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꿀벌에 쏘였을 때는 바늘로 콕 찌르는 따끔함이었는데"
벌은 말벌이냐 꿀벌이냐 종류에 따라 대처 방법도 다른데요. 침 모양 때문입니다.
꿀벌은 톱날 형태고, 말벌은 바늘처럼 매끄럽죠. 꿀벌은 침을 쏘면 죽지만 말벌은 여러 번 쏠 수 있습니다.
꿀벌 침은 독주머니가 있어 제거해야 하지만, 말벌은 피부에 박히지 않고 긁으면 염증 생길 수 있어 찬물로 씻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벌집을 건드려 말벌이 덮칠 경우 그 자리에 가만히 엎드리면 된다는 말 있는데요. 사실이 아닙니다.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말벌의 활동 반경인 20m 이상을 빠르게 벗어나야 합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안 팩트맨에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상 팩트맨입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연출·편집 : 황진선 PD
구성 : 박지연 작가
그래픽 : 성정우, 유건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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