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주한미대사관 '흑인 목숨 소중' 현수막, 이틀 만에 사라진 이유는?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의 사망 사건으로 평화로운 추모 분위기로 전환하는 듯했던 미국의인종 차별 철폐 시위가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브룩스는 12일 밤 애틀랜타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 앞에서 음주 측정 문제로 경찰관 2명과 몸싸움을 벌이다 경관이 쏜 총에 숨졌습니다.
사건이 알려지자 수백 명에서 수천 명 규모의 성난 시위대가 애틀랜타의 패스트푸드 매장과 고속도로, 의사당 등지에서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개혁 등을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총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해당 경찰은 처벌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토미카 밀러/ 피해자 부인]
"저를 행복하게 하는 정의는 없습니다. 남편이자 최고의 친구를 되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
아빠가 수영 수업에 데려다 줄 거라고 딸에게 말할 수 없게 됐습니다.
총격을 가한 경찰관은 이미 해임됐으며, 기소 여부는 17일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관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대표 구호인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 플래카드를 대사관 건물 외벽에 설치했다가 이틀 만에 철거한 게 문제의 발단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플래카드를 못마땅하게 여겨 철거된 것이라고 일부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플래카드 설치를 두고서도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 해리스 대사가 11월 사임설이 불거진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취재 : 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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