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일당 독재 폭거"…주호영 사의 표명
[기자]
미래통합당은 범여권 주도 아래 자신들과 합의 없이 상임위원장이 선출됐다고 주장하며,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라고 반발했습니다.
급기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에 절대 내줄 수 없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본회의장 입구 양 옆에 무리지어 선 통합당 의원들.
법사위 등 상임위원장의 배분을 '힘의 논리'로 밀어붙여선 안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당에는 양보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는 중재를 요구했습니다.
"민주주의 파괴하는 의회독재 민주당은 각성하라. 법치파괴 박병석 국회의장은 중재하라."
뒤이어 열린 본회의, 통합당 의원들의 불참 속, 홀로 회의장에 들어간 주호영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 등을 뽑기 위해 국회의장이 상임위 위원들을 강제 배정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절차상의 부당함을 호소했습니다.
"제1야당이 맡아왔고, 혹은 국회의장이 아닌 당이 맡아왔던 법사위원장, 무엇 때문에 그렇게 집착하고… 뭐가 두렵습니까. 나중에 우리 역사가 오늘로써 우리 국회가 없어진 날이다,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다…"
통합당의 항의와 읍소에도, 범여권 의원들의 주도로 결국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됐고, 주 원내대표는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제1야당이 맡아왔던 법사위를 못 지켜 내고,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지고 파괴되는 것을 못 막아낸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통합당은 국회 내에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이렇다 할 원내 투쟁 전략이 없는 데다, 또 다시 원내지도부 공백사태까지 맞을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혼란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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